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,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.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잘못된 길 (문단 편집) == 소개 및 출간 배경 == 본서는 '''단순한 피해자/희생자의 서사에 매몰된 채, 남성을 절대악으로, 여성을 절대선으로 묘사하면서, 양성 간의 이러한 차이는 [[생물학]]적으로 불가변적이라고 인식하는 [[1990년대]] 프랑스 [[페미니즘]] 동향에 대한 비판서'''이다. 구체적으로, 본서는 80년대 무렵부터 [[미국]]에서 발흥하기 시작하여 90년대에는 마침내 [[프랑스]]에 수입된 문화적 페미니즘 혹은 '''성부정론 페미니즘'''(sex negative feminism)을 비판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. 그 중에서도 본서에서 특히 문제시하고 있는 바 이들의 몇몇 주장들은 다음과 같다. * '''생물학적 본질주의'''(biological essentialism): "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[[자연의 섭리|천성적이고 불변하는 생물학적 신체조건]]에 있으며 (ex. [[남성]]의 정의는 곧 [[음경|페니스]] 그 자체와도 같다) [[젠더 이분법|그 이외의 생물학적 조건은 존재하지 않는다]]" * '''과잉단순화된 [[흑백논리]]''': "따라서 모든 남성은 본질적으로 악하고, 폭력적이고, 억압적일 수밖에 없으며 (ex. 남성의 페니스는 곧 죽음, 흉기, 침입, 강간을 표상하며, 특권적 폭력 그 자체를 상징한다) 모든 여성은 본질적으로 선하고, 비폭력적이고, 억압받을 수밖에 없다" * '''희생자 서사의 프로파간다 및 입법적 압력''': "따라서 모든 여성은 모든 남성과 성적으로 접촉할 때 성적 침해를 경험하며, 이 만연한 피해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" (ex. 여성이 일체의 성적 불쾌감을 느끼는 모든 사례를 [[강간]]죄로 다스려야 한다) '''[[메갈리아|어디선가 많이 본]] [[워마드|논리 같지 않은가?]]''' 하지만 그 전에,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는 출간 배경을 일단 짚어보기로 하자. 미국에서 페미니즘의 [[리즈시절]]이라 불릴 만한 때가 [[1970년대]]라면, 프랑스에서는 [[1980년대]]까지 전례없는 황금기를 누리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. 이 시기에 온갖 [[낙관주의]]적이고 급진적인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으며, 전통적 여성상은 힘을 잃었고, 금녀의 벽은 허물어졌다. 하지만 80년대의 미국은 분위기가 달랐다. 수전 팔루디(S.Faludi)가 [[백래시]]의 시대라고 불렀던 그 때, 미국 여성운동은 깊은 무기력감에 침체되어 있었다. [[가부장제]]는 여전했고, 여성들의 성적 유토피아는 도래하지 않았으며, 그 유토피아를 약속했던 [[래디컬 페미니즘]]은 힘을 잃었다. 그 빈 자리는 일차적으로 조이스 트레빌콧(J.Trebilcot)과 같은 젠더분리주의, 여성국가주의, [[정치적 레즈비어니즘]]이 채웠다. 그러나 남녀를 분리하자는 메시지도 먹혀들지 않기는 마찬가지였고, 결국 [[캐서린 맥키넌]](C.A.MacKinnon)이나 안드레아 드워킨(A.Dworkin)과 같은 문화적 페미니즘 및 [[안티포르노 페미니즘|성부정론 페미니즘]]이 분리가 아닌 "문화투쟁" 을 외치면서 대신 힘을 얻었다. 이들은 양성이 본질적으로 다르며 여성은 가녀리고 연약하고 힘 없는 존재라는 데 분리주의자들에게 동의하면서도, 남성 폭력을 뿌리뽑기 위해 [[입법부]]로 시선을 돌렸다. 이들의 메시지는 훨씬 더 효과적이어서, [[1980년대]]에는 미국 여성계를 주름잡더니 마침내는 [[1990년대]]에 프랑스에 상륙한 것이다. 이는 90년대 초 프랑스가 경제불황에 시달리고 있었고, 프랑스의 직장여성들이 육아와 가사노동에 고통 받은 끝에 [[리버럴 페미니즘]]에 등을 돌렸으며, 더 이상 "여성의 성공, 성취, 용기" 서사는 대중에게 매력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. 여성들의 현실적 고통은 직장생활만으로는 해결되지 못했고, 그 즈음에 "남성의 잔인한 폭력" 이 대신 타깃으로 세워졌던 것이다. 본서는 '''눈물과 비극의 [[희생양]] 서사'''를 강조하는 것이 당시 여성계에 하나의 신드롬처럼 퍼져나갔음을 보여준다. [[Girls can do anything|한계 없이 성장하고 계발될 수 있는 여성의 잠재력]]이라든지, [[Girls do not need a prince|남의 도움 없이 주어진 현실과 운명을 바꾸는 '우먼 파워' 라든지 하는 것]]은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이 되었다. 성부정론 페미니즘이 추구하는 "이상적" 인 여성상이란 가히 '''[[빅토리아 시대]]의 귀부인'''을 연상케 할 정도라는 비판마저 받았을 정도였다. 일체의 자기방어 능력이 없는 무방비한 여성, 남성 폭력 아래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가엾은 희생양 같은 여성, 우리 사회에게 가능한 한 최우선적으로 보호받아야만 하는 울고 있는 소녀 같은 여성... 이들은 자신들의 불행하고 한스러운 삶을 바꾸기 위해서는, 가능한 더 많은 남성들에게 가능한 더 많은 처벌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. 자신들은 여성이므로 [[언더도그마|선한 피해자]]이고, 그들은 남성이므로 [[잠재적 가해자|더 볼 것도 없이 폭력배이며 강간범]]이기 때문. [[시선 강간|가장 사소한 성적 불쾌감도 여성에게는 강간과 같으며]], 강간죄는 연약한 여성에게는 심리적 [[살인|살인죄]]가 되는 것이다. 게다가 이들은 [[싸튀충|부성애를 철저하게 부정하기 위하여]] 선배 운동가들인 [[리버럴 페미니즘]]과 [[래디컬 페미니즘]]에서 죽을 힘을 다해 거의 폐기해 놓았던 '''[[모성애|전통적 어머니상]]'''마저 페미니즘의 이름을 내걸고 다시 소환했다. 자녀를 위해 무한히 희생하는 어머니, 임신을 통해 자녀와 영혼의 유대를 나누는 어머니, 모유를 직접 수유하며 자녀와 교감하는 어머니... 이러한 사상을 [[정책]]으로 제도화하기 위해, 이들은 심지어 '''[[보수주의]] 진영과 손을 잡는 것마저 마다하지 않았다.'''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, 여성들의 일상은 변화하지 않았다. 변한 것이 있다면 단지 "남성들에게 더 많은 처벌"(p.20)이 내려졌다는 것뿐. 그 시절 프랑스 사회가 그런 모습이었다. 이에 대해 저자는 페미니즘이 도대체 어디로 가려는 것이냐며 본서에서 장탄식을 한다.[* 그나마 성부정론 페미니즘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여성운동 내부에서 강간이나 성범죄 문제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의제화되지 못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, 이와 같은 의제 자체는 필요했으되, 그 의제가 실존적 불안이나 안전에 대한 위협에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에 부지불식간에 어떤 '미끄러운 비탈길' 에 빠졌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. 실제로 사회심리학계에서는 생존, 죽음, 안전 등이 이슈가 되면 심리적으로 유독 우경화되고 보수화되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해 온 바 있다.] 이제 저자에 대한 설명으로 넘어가자. 출판사 소개에 따르면, 엘리자베트 바댕테르는 유대계 프랑스인으로, [[시몬 드 보부아르]](S.de Beauvoir)를 사상적으로 뒤따르는 여성학자이며, 여성해방운동(MLF; mouvement de liberation des Femmes)에 30년 가량 헌신해 왔던 운동가이고, 정치적으로는 개혁적 [[사민주의]]자에 속한다. 본서 저술 당시에는 프랑스의 최고 [[명문대]]로 꼽히는 [[에콜 폴리테크니크]]의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었다. 위키피디아에서는 [[리버럴 페미니즘]]으로 분류하고 있으며, 2010년에는 "프랑스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" 으로 선정되기도 했다. 그리고 2012년에는 《[[포브스|Forbes]]》 지에서 [[금수저|프랑스에서 가장 부유한 억만장자]]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. 저자는 일차적으로 [[모성신화]](myth of motherhood)에 대해 그것이 인위적으로 강요된 사회적 합의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. 즉, 페미니스트들이 "여성은 애를 낳으면 자동으로 모성애가 생기는 게 아니라, 우리 사회가 으레 모성애를 기대하니까 자꾸 사랑하는 척이라도 하게 되는 것" 이라고 주장한다면, 그들은 바댕테르의 영향 역시 크게 받았다고 할 수 있겠다. 그리고 프랑스에서는 당시에도 북아프리카계 이슬람 여성 이주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었는데, 이들이 [[히잡]]을 착용할 것을 [[상대주의|문화적 상대주의]]의 이름으로 허용한 것에 대해서 맹렬히 공격한 바 있었다.[* 저자의 논리에 따르면, 히잡은 이슬람권에서 그것을 쓰지 않은 여성은 "남성을 성적으로 유혹하고 도발하는 여성, 따라서 마음껏 [[강간]]을 해도 OK" 라는 문화적 의미를 갖기 때문에, 여성인권의 측면에서는 재고의 여지 없는 금지의 대상이라고 한다. 이와 같은 저자의 논리가 더 궁금하다면 본서의 4장을 참고할 수 있다.] 그 외에도 저자는 성매매에 대해서도 성노동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을 강조하는 노선이라고. 국내에 번역된 바댕테르의 다른 저서들로는 《만들어진 모성》(절판), 《남과 여》, 《남성의 본질에 대하여》(절판)가 있다. 《남성의 본질에 대하여》는 절판된 후 《남자의 여성성에 대한 편견의 역사》 라는 다른 제하에 출판사를 달리하여 재판되었으나, 이조차도 절판되었다. 본서도 절판되었으나, 2020년에 필로소픽에서 재판했다.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-BY-NC-SA 2.0 KR으로 배포하고,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.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.캡챠저장미리보기